2008년 05월 24일
AI(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해서(서울의대 오명돈 교수)
원래 인플루엔자는 다 조류인플루엔자에서 시작했던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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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를 괴롭히는 전염병은 농경정착생활과 함께 시작되었다. 사냥과 채집생활을 마감하고 정착 생활을 시작한 1만여년 전, 인류는 짐승을 잡아 가두어 가축으로 키웠다. 가축과 사람이 접촉할 기회가 늘어나자 가축의 병원체가 사람에게 건너오기 시작하였다. 인류 제1호 결핵 환자는 소로부터, 말라리아 환자는 닭으로부터 비롯된 병원체에 감염되었던 것이다.
인플루엔자(독감)는 철새로부터 비롯되었다. 철새는 분변 1그램에 1천만 마리가 넘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배설한다. 철새가 날아 든 호수는 바이러스로 오염되고, 이 호숫물에 감염된 오리가 집에 와서 돼지와 사람을 감염시킨다.
동남아시아는 인플루엔자 유행의 진원지이다. 이 지역은 시베리아와 호주를 오가는 철새가 지나가는 길목에 위치한다. 그리고 인구 밀도가 높은 데다, 오리와 사람이 한 울타리에서 생활하는 집도 많아서, 철새·오리·사람으로 이어지는 전파의 연결 고리가 완성되기 쉬운 환경이다. 최근 경제 성장과 더불어 아시아인들의 고기와 달걀의 수요가 증가하여 이 지역에서 사육하는 가금류의 숫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이러한 전파의 연결고리는 더욱 더 단단해졌다.
지구상에서 발견된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는 모두 16가지(H1부터 H16)가 있다. 이 모든 바이러스는 야생오리, 백조와 같은 물에 사는 날짐승에서 발견되기에, 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라고 한다. 이들 가운데 사람에게 인플루엔자 유행을 일으킨 것은 오직 3가지(H1, H2, H3)밖에 없다. 이 세가지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서 사람에서 사람으로 쉽게 전파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인플루엔자바이러스라고 부른다.
올해 국내에서 유행을 일으킨 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H5에 속한다. 이 바이러스는 동남아시아에서 2003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하여 철새를 타고 유럽과 아프리카에까지 확산되어, 수억 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를 감염시켰으며, 여기에 노출된 사람은 수백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전세계에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382명뿐이며,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로 감염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H5바이러스가 아직 사람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특성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없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증식 과정에서 돌연변이를 잘 일으켜서, 새로운 능력을 가진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어 내며, 그 가운데는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서 쉽게 전파되는 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되면 주변의 멀쩡한 닭 오리까지 모두 살처분하는 까닭은 사람에게 대유행을 일으키는 변종이 출현하지 못하도록 막는데 그 목적이 있다.
다행히 올해 조류인플루엔자 유행은 방역 당국의 노력과 양계 농가의 협조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올해 유행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확산되어, 초기 방역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또, 겨울에만 유행하던 인플루엔자가 따뜻한 봄철에 발생하여 지금까지 겨울철에 집중되었던 방역활동을 이제는 봄과 여름까지 확대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대책은 궁극적으로 사람의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대비하는 데 있다. 만일에 새로운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시작된다면 모든 직장에서 5명중 1명이 결근하는 사태가 적어도 1개월간 계속될 것이다. 사람들은 버스와 전철을 기피할 것이며, 교통은 마비되고, 물류가 중단될 것이다. 1개월 동안 공무원과 경찰과 군인의 20%가 출근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정부를 운영하고, 우리 사회의 기능을 유지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인플루엔자 대책을 백신과 치료제를 확보하는 보건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국가안전보장 차원에서 다뤄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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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를 괴롭히는 전염병은 농경정착생활과 함께 시작되었다. 사냥과 채집생활을 마감하고 정착 생활을 시작한 1만여년 전, 인류는 짐승을 잡아 가두어 가축으로 키웠다. 가축과 사람이 접촉할 기회가 늘어나자 가축의 병원체가 사람에게 건너오기 시작하였다. 인류 제1호 결핵 환자는 소로부터, 말라리아 환자는 닭으로부터 비롯된 병원체에 감염되었던 것이다.
인플루엔자(독감)는 철새로부터 비롯되었다. 철새는 분변 1그램에 1천만 마리가 넘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배설한다. 철새가 날아 든 호수는 바이러스로 오염되고, 이 호숫물에 감염된 오리가 집에 와서 돼지와 사람을 감염시킨다.
동남아시아는 인플루엔자 유행의 진원지이다. 이 지역은 시베리아와 호주를 오가는 철새가 지나가는 길목에 위치한다. 그리고 인구 밀도가 높은 데다, 오리와 사람이 한 울타리에서 생활하는 집도 많아서, 철새·오리·사람으로 이어지는 전파의 연결 고리가 완성되기 쉬운 환경이다. 최근 경제 성장과 더불어 아시아인들의 고기와 달걀의 수요가 증가하여 이 지역에서 사육하는 가금류의 숫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이러한 전파의 연결고리는 더욱 더 단단해졌다.
지구상에서 발견된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는 모두 16가지(H1부터 H16)가 있다. 이 모든 바이러스는 야생오리, 백조와 같은 물에 사는 날짐승에서 발견되기에, 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라고 한다. 이들 가운데 사람에게 인플루엔자 유행을 일으킨 것은 오직 3가지(H1, H2, H3)밖에 없다. 이 세가지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서 사람에서 사람으로 쉽게 전파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인플루엔자바이러스라고 부른다.
올해 국내에서 유행을 일으킨 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H5에 속한다. 이 바이러스는 동남아시아에서 2003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하여 철새를 타고 유럽과 아프리카에까지 확산되어, 수억 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를 감염시켰으며, 여기에 노출된 사람은 수백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전세계에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382명뿐이며,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로 감염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H5바이러스가 아직 사람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특성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없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증식 과정에서 돌연변이를 잘 일으켜서, 새로운 능력을 가진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어 내며, 그 가운데는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서 쉽게 전파되는 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되면 주변의 멀쩡한 닭 오리까지 모두 살처분하는 까닭은 사람에게 대유행을 일으키는 변종이 출현하지 못하도록 막는데 그 목적이 있다.
다행히 올해 조류인플루엔자 유행은 방역 당국의 노력과 양계 농가의 협조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올해 유행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확산되어, 초기 방역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또, 겨울에만 유행하던 인플루엔자가 따뜻한 봄철에 발생하여 지금까지 겨울철에 집중되었던 방역활동을 이제는 봄과 여름까지 확대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대책은 궁극적으로 사람의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대비하는 데 있다. 만일에 새로운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시작된다면 모든 직장에서 5명중 1명이 결근하는 사태가 적어도 1개월간 계속될 것이다. 사람들은 버스와 전철을 기피할 것이며, 교통은 마비되고, 물류가 중단될 것이다. 1개월 동안 공무원과 경찰과 군인의 20%가 출근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정부를 운영하고, 우리 사회의 기능을 유지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인플루엔자 대책을 백신과 치료제를 확보하는 보건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국가안전보장 차원에서 다뤄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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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5/24 23:26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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