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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탐구생활] 임재형

'인간탐구생활'은, 장단점이 아주 약간 조화된 비체계적이고 주관적이고 불완전한 분석과 탐구를 지향합니다. 더불어, 모든 글은 탐구대상의 동의를 얻어 올려짐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2007년 3월 x일 누군가가 전산실에 들어왔다. 그는 상대 YCV에 가입하기 위해 전산실을 찾았던 (당시) 신입생 임.재.형... 40대로 보이는 외모와 함께 그 사장님 같은 웃음과, 170의 키와, 터질듯한 '마이'를 입은 그의 모습은 상대를 압도했다. 그는 대전 출신으로, 살기는 학교 근처에 산다. 한 눈에 보기에도 가로와 세로가 같아보이는 체형의 소유자.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전혀 변하지 않는 외모. 그의 신비스러운 생활을 탐구해 보기로 하자.


1. 체중

  그의 체중은 more than 80kg, less than 90kg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하지 않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의 배를 두드리며 지방을 분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는 그의 신장을 고려해볼 때 매우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임을 생각할 수 있다... 당연하지만, 그의 체중은 생활 습관과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임재형의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보지 않을 수 없겠다.

  첫째, 그는 먹는다. 물론 누구나 먹는다. 그러나 그는 더욱 먹는다... 여기서 임재형의 명언을 하나 소개하겠다.
    "고기는 접어서 먹어야죠."
  자.. 삼겹살 집에 간 상황을 고려해 보자. 고기가 나온다. 고기를 올려 놓는다. 고기가 익은 다음에 자르든, 자른 다음에 익히든, 보통은 고기는 잘라서 먹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고기를 접어서 먹는다.. 그렇다.. 고기는.. 통째로 익혀서 접어서 한 입에 넣는 것이다. 그에게 1인분 = 1입분... 모든 먹보들이 그렇듯이, 그는 면 종류는 마시고 밥 종류는 마시고 고기 종류는 접어서 마시고 음료수는 '흡수'하고 반찬은 '삼킨다'.. with no chewing... 그러니 살이 안 찔 수 있겠는가?

  둘째, 그는 잔다. 물론 누구나 잔다. 그러나 그는 더욱 잔다. 여기서 그의 생활을 살펴보자. 그는 일단 새벽에 집에서 잔다. 그리고 학교를 온 후에 전산실에서 잔다. 그리고 수업을 들어가서는 강의실에서 잔다. 그리고 수업이 끝난 후 전산실에서 자거나 위닝을 하다가 저녁이 되면 깨서 다시 게임을 시작한다. 그리고 새벽에 잔다.. 물론 중간 중간에 먹는다..

  그는 전산실에서 왼쪽의 모양과 같이 잔다. 주로 엎드려서 잔다. 놀라운 일이다. 그 배를 깔고 엎드릴 수 있다는 것이... 그렇다면, 이렇게 자고 먹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는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게으른 사람이기 때문에? 천성적으로 잠이 많기 때문에? 어렸을 적 유치원 선생님이 식습관을 잘 못 가르쳐서? 한약을 잘 못 먹어서? 이런 여러 이유들을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임재형의 '생활 사상'을 파악할 필요가 있겠다.

  그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왜 그렇게 맨날 퍼자고 처먹나요?'
  그랬더니 대답이 돌아왔다.
    "이 몸을 유지하려면 그렇게 해야 해요."
  그렇다. 그는 그의 체형을 사랑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그의 체형은 유지되어야만 하는 신성불가침한 것이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그의 심리상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발언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평소에 이런 말을 많이 한다.
    "아 살 빼야 되는데.. 저 다이어트 할 거에요."
  그렇다.. 그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동시에 경멸하고 있었다. 불룩 튀어나온 배를 볼 때마다 얼마나 괴로웠겠는가. 남들은 고개를 숙이면 자기 몸 전체를 볼 수 있지만 그는 고개를 숙이면 y=-ax^2 그래프의 꼴을 띈 자기 배만 보였으니... 그에게는 자신의 뱃살이 자기 몸을 바라볼 수 없게 하는 적이었던 것이다. 그의 체형에는 이런 슬픈 사연이 있었던 것이다...


2. 게임

  그는 게임을 매우 많이 한다. 좋아하기도 하지만 안 좋아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쨌든 많이 한다. 왜냐하면 할 일이 그것 밖에 없기 때문에.. 다음은 그가 즐겨 하는(해봤던) 게임의 목록이다.
    스타크래프트, 카오스, 위닝일레븐, 서든어택, 비트매니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하여튼 많다. 그의 게임 실력은?
    스타크래프트 : 안습
    카오스 : 쫌 함
    위닝 : 약간 못하지만 쫌 함
    서든 : 잘 모르겠음
    비트매니아 : 자기 어머니한테 진다고 함;;
    와우 : 폐인임(본인은 아니라고 주장. 최근에 해킹당했음. 그것도 두번 연속으로.) 200만원짜리 맥북을 사서 윈도우를 깔아서 쓰는데, 그 컴퓨터는 순전히 와우만을 위해서 산 것이다. 맥북이 그래픽 기능이 좋다는 핑계로 와우를 돌리는데...
ㅡㅡ;;

  그는 게임을 매우 좋아한다. 일례를 들어보자. 중간고사 기간이었다. 그는 다섯시에 정치학입문 시험이 있었던.. 그러나 세시가 되자 유유히 서든어택을 즐기는 임재형. 나는 후배를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으로 그에게 말했다.
    "야 너 시험 아직 안 끝났잖아."
  그가 대답했다.
    "곧 끝나잖아요."
    "......."

  이러한 반응을 볼 때, 그에게 게임은 적어도 시험보다는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시험 두 시간 전에 게임을 할 수 있을까? 필자도 일학년 때에는 밤을 새서 게임을 하고 시험을 들어간 적이 있었지만, 시험 두 시간 전에는 게임을 한 적이 없다. 시험 두 시간 전까지 게임하고 피곤해서 자다가 시험을 30분 정도 늦게 들어간 적은 있지만.. (그 과목 에이 받았으니 된 거 아닌가?)

  그에게 게임은 인생의 탈출구이다. 임재형은 게으르다. 게임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왜냐하면 그는 게으르기 때문이다... 그가 공부하는 것을 보기는 매우 힘들다. 공부는 귀찮기 때문에.. 그는 요즘에 스타크래프트도 별로 안 한다. 스타크래프트는 귀찮기 때문에... 대신에 좀 덜 귀찮은 카오스를 하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24시간을 소모할 것이 없는 것이다. 잠은 아무리 자도 20시간 이상은 잘 수 없지 않은가?(평균적으로..) 밥은 아무리 먹어도 그의 식사 시간은 하루에 20분 이내라는 것..(절대적인 속도로 인하여..) 그리고 공부는 아무리 해도 하루에 10분 이내라는 것..(절대적인 속도랑 관련 없음. 그냥 안 하는 것임.) 그러니 시험 기간에도 할 짓이 없어서 귀찮지 않은 컴퓨터 게임이나 하고 있는 것이고 성적은 개판인 것이다.. 참고로 그는 게을러서 운동을 안 한다. 헬스클럽에 간다고 말만 하고 몸은 가지 않는다..

  그는 카투사로 입영이 예정되어 있다. 걱정이 되는 것이 있다. 귀가조치 되지 않을지 하는 것이 첫번째고.. 두번째는.. 팔굽혀펴기랑 윗몸일으키기를 하나도 못 하는데.. 어떻게 PT 기준을 채워서 외박을 나오냐는 것이다.. 그가 카투사가 된다면, 남들 외박 나갈 때 자기는 못 나가서, 이제는 외박도 지겨운 말년 병장들 틈에 끼어서 주말마다 엄청난 갈굼을 당할 것이다. 불쌍한 그를 위해 더욱 갈궈줘야겠다. 군대 가서 좀이라도 익숙해지기 편하게..


3. 갈궈짐

  그는 전산실의 귀염둥이이다.(낙영이 형이 부르기를 이렇게 부른다..) 즉, 전산실의 갈굼대상이다. 당해본 바, 갈굼이라는 것은 별 이유가 있어서 오는 것이 아니다. 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다음의 케이스를 살펴보자.
    (임재형이 웃는다)
    "야 왜 웃어? 나 비웃는 거냐?"
    "아니오."
    "그럼 내가 우스워 보이냐?"
    "그럴 리가요..."
    "그럼 내가 우습지도 않냐?"
    "......."
  이렇게, 대답은 갈굼을 부른다. 그렇기 때문에 대답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그런데 선배의 부르심에 대답이 어찌 없을 수 있는가.. 그래서 그는 그만의 대답을 만들어냈다.
    "이럴 수가, 흐엉, 끄아~하~하~하~(웃는 소리임), 우왕굳, 우왕배드..."
  누군가 임재형에게 질문을 하면 그는 거의 위의 대답 중 하나를 내뱉는다. 거의 사슴벌레 수준의 의사소통만 구사하는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의 장점을 한 가지 찾을 수 있다. 그는 잘 참는다...(아니면 무시하는 건가?)


4. 그의 전산실에서의 위치

  그는 무려 기술부 차장이다. 무슨 말이냐면, 기술부장 소속의(기술부 소속이 아님) 노가다 전담 착출 대상이라는 뜻이다.(착취대상일 지도..) 그는 무려 C를 할 줄 안다. 그런데 포인터를 이해 못하고 포기한다고 했으니 거의 못 하는 거나 다름 없다. 그는 무려 리눅스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 FTP 서버를 구축하려고 봤더니 자기가 리눅스를 까먹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므로 컴퓨터를 잘 못 한다. 그런데 기술부 차장이다. 원래 인생이 그런 것이다...

  그는 나름 신뢰를 얻고 있다. 우리는 신뢰할 수 없는 인간에게는 야간근무나 일교시 근무나 상대 근로장학생을 맡기지 않는데 그는 이 세 가지를 모두 해낸 파워풀한 인간이다. 그가 신뢰를 얻는 이유는, 언제나 전산실에만 있으며, 전산실 외에 갈 데가 없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신뢰를 얻는 데 방해가 되는 두 가지 치명적인 요소가 있다. 첫째는 건망증이고, 둘째는 틱장애(왜?)이다. 건망증이야 당연히 그런 것이고.. 틱장애는 왜? 임재형은 틱장애 때문에 스타할 때 같은 편한테 피해를 주기도 하고, 위닝할 때 이상한 실수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신뢰감이 없다.(너무나 타당한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틱을 고친다고 한의원에도 갔는데 나아기진 했지만 고쳐지진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신뢰감이 여전히 없다. 그가 신뢰를 얻는 유일한 이유는 전산실 외에 갈 데가 없다는 거...

  임재형이 신뢰를 잃어버린 한 가지 경우를 소개하겠다. 휴학 사건. 그는 YCV 역대 최고 미녀인 고은(현 회장)양과 미시경제학 수업을 같이 드는 영광 중의 영광을 얻었음에도 중도에 휴학하고 말았다. 그래서 대신 자리를 맡아주는 일도 안 해서 자리 맡기도 힘들게 하고 수업도 혼자 듣게 하는 그런 불상사를...

  사실, 학기 초에 수업을 같이 듣는다기에 은이에게
    "쟤량 같이 듣는다고 생각하지 마."
  이런 조언을 해 주었지만 그녀는 필자를 가볍게 ignore 해 주시고 임재형에게 상당부분 의지하다가 다리가 꺾였다. 나쁜 임재형이다. 신뢰할 수 없는 사람 같으니...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고 신뢰를 잃어버렸는데도 신뢰를 받는다는 것은 전산실의 신뢰구조(?)가 이상하다는 증거이다.(뭔 소린지.)


5. 중도 휴학생

  여기서 휴학에 관한 얘기를 잠깐 해 보자. 그는 중도에 휴학했다.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 이 건강상의 문제라는 것은, 주로 정계 혹은 재계의 인사들이 '은퇴할 때' 대는 변명이다. 적에게 약점을 잡혀서 은퇴하는지, 정쟁에서 패해서 은퇴하는지 알 수 없지만 문제는 무조건 건강상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임재형도 무슨 이유로 휴학을 하게 되었는데 다시 복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건강 운운한 것이다. 아마 그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대학 중퇴자가 된다고 해도 필자는 그를 후배로 기억할 것이다..

  4월 말에 휴학을 한 뻘재형(뻘짓하는 임재형)군. 그는 3분의 2의 등록금만을 돌려받았다. 그리고 그 돈을 그대로 영어학원에 꼴아박았다. 영어 공부를 한다니 놀라운 일이다. 아무리 게을러도, 전산실에서 강의실까지 잠자기 위해 가는 시간이 사라지니 할 일이 없었던 모양이다. 놀라운 발전이라고 해야 되나.. 만약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의 건강상의 문제가 회복된다면(?) 다시 복귀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아무리 학점이 그지같아도.. 대학은 졸업해야 되지 않겠니?

  그는 휴학했지만 집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 머물고 있다. 이로 인하여 방값과 교통비(매 주말마다 고향인 대전에 내려가는 뻘재형군.)를 낭비하고 있다. 그 대신에 상대 근로장학생을 해서 장학금을 받는다는데, 이게 방값과 교통비랑 trade off가 어떻게 되는 건지 -_- 역시 뻘짓이다. 한두달 방값만 내면 알바비 땡인데 ㄲㄲ...

  그가 대전에 내려가는 이유는 과외를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성당에 가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는 성당에 다니는 사람이다. 프로테스탄티즘과 로만 카톨릭을 떠나서, 내가 보기에 신자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왜냐하면 성당에 가기만 하기 때문에... 그에게 어떤 성경 구절을 물어보면 다음과 같은 답이 돌아온다.
    "그거 뭐.. 복음서 어디에 있겠죠 뭐.. 예수님 얘기니까.."
  그러나 주말마다 대전에 있는 성당에 가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신기한 일이로다.


6. 오타꾸성

  그는 시간을 낭비하기를 아주 좋아한다. 그러나 머리가 좋은 편이라서 학점이 2를 넘었다. 그는 새끼발가락과 네번째 발가락 사이에 샤프심을 끼우고 눈을 감고 발가락 끝에 느껴지는 종이와 잉크의 감촉으로 시험지를 읽은 뒤, 발가락 사이에 있는 샤프심으로 문제를 풀어서 미시경제원론 전체 4등을 하고 A+를 받은 전적이 있다. 물론 나머지는 뭐 그렇다... 한 학기에 한 과목은 에이를 받을 능력이 있는 남자다. 그래서 2점대 학점으로 졸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게 그의 오타꾸적 성질과 뭔 관련이 있는가?

  그는 여러가지 잡지식에 능하다. 그래서 미시경제원론 같이 특성상 잡탕일 수밖에 없는 과목을 잘 한다. 이 잡탕특성화 성질에 의해서 그는 밀리터리 오타꾸이며 맥북 오타꾸이며 뱃살 오타꾸(?)이다. 본인은 극구 부정하겠지만.. 그는 콜 오브 듀티를 하면서 본인에게 공략을 설명한 적이 있었는데 매우 똑똑해 보였다. 아마 그것만 공부한다는(?) 증거가 아닐까 하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


7. 글을 닫으며

  임재형.. 공부해라.. 살빼라... 운동해라.. 그리고.. 키는 포기해라.. 키 작아도 잘 사는 사람 많다(더라).

by 감람나무 | 2008/05/13 21:23 | [ 인간탐구생활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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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재형 at 2008/05/18 00:36
시험기간에 서든어택을 한것은 다음시간 시험이 컴퓨터입문이었기 때문이지요

20분의 공부후에 들어가서 10분만에 답안작성하고 가볍게 1등 ㄲㄲㄲㄲㄲ
Commented by at 2008/05/20 22:04
엄허나............ 재형이에 대한 애정이 보이는 글이에요 선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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